안녕하세요.
저는 캘리포니아주의 Santa Barbara City College에서 편입준비를 해서 이번 가을학기에 UC버클리에서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약 2년만의 결과였고, 입학일 기준으로하면 약 2년 반 정도가 소요됐네요. 저한테는 무척 긴 시간이었는데 다른 분들은 그래도 제가 빠른 편이라고들 합니다. ㅎㅎ
한국에서 대학을 잠시 다니다 1학기도 미쳐 마치지 못하고 오게 됐는데, 처음 미국에 올때만 해도 UC버클리에 꼭 입학해야겠다는 목표나 의지는 사실 없었습니다. 막연히 미국에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갑자기 준비해서 오게되어 우선 영어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미국에는 2년제 주립대학인 커뮤니티컬리지가 입학도 쉽고, 성적 잘 유지하면 명문대학으로도 편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컬리지를 선택하다 한국인이 많지 않다는 산타바바라시티컬리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캠퍼스 내에는 꽤나 유명해 이름이 알려져 있던 카플란 이란 어학원도 있었고요. 그래서 미국유학아카데미 대표님 추천으로 우선 카플란에서 어학공부부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영어 잘하는 친구들도 많고 한국에서 토플점수를 만들어 오는 경우도 많은데, 그래도 저는 카플란에서의 어학연수 덕분에 Placement Test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어 컬리지에서 ESL과목을 면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친구들이나 교수님들과 친해지는 데 있어서 언어적인 두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죠… 물론 카플란에는 저와 같이 진학할 목적이 아닌 일반 어학연수생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영어실력이 아주 확 늘것이라고 기대하면 절대 안됩니다. ㅎㅎ 물론 카플란에서의 수업을 어떻게 활용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긴하지만요. 저에게 카플란은 미국에 와서 말을 트는 데 도움을 많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위에도 얘기했지만 저는 너무 정신없이 미국에 왔기 때문에 사실 SBCC가 어떤 학교인지도 잘은 몰랐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을 보니 컬리지 선택에 무척 고민하고 있더군요…. 일단, 산타바라라는 LA에서 1시간 30분 정도 북쪽에 위치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가끔은 이곳이 답답하다고 LA쪽 컬리지로 옮기는 아이들도 있는데요. 제가 느낀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릴께요~
직접 LA 지역 컬리지들을 경험한 것은 아니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만, 듣기로는 LA 지역 유명 컬리지들에 한국인들이 많이 몰리면서 성적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적 경쟁도 경쟁이지만, 일단 한국인이 많다는 것 자체에도 조금 꺼려하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그에 반해 SBCC 는 한국 분들이 그다지 없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해서 한국 분들이 아예 없을 거라고 생각하셔선 안되지만요. (요샌 사실 어딜가나 한국 분들을 포함한 아시아 분들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 SBCC 를 다니면서 한국 분들과 같은 클래스를 들은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습니다. 의도해서 한국 분들과 같이 듣지 않는 한, 한국 분들과 같은 클래스 내에서 마주치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또한, SBCC 는 LA 같이 혼잡한 도시 지역에 위치한 게 아니라서 조용히 공부하기에 무척 좋은 장소입니다. 바다 옆에 위치한 캠퍼스도 아름답고요. 물론 본인이 도시에 살고 싶은 경우엔 산타바바라가 무척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미국에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부하기 위해서 오신 이상, 산타바바라가 오히려 타 도시들보다 공부하기에 보다 더 좋은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SBCC 의 경우, 편입을 장려하는 분위기라 편입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컬리지 선택은 어느 컬리지가 어느 명문대학에 편입을 많이 시킨다더라 하는 것 보다는 수강신청이나 학점관리가 수월한지, 주변환경은 어떤지를 고려해서 결정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컬리지에서 수강등록은 무척 중요한데요. 몇가지 Tip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계획을 잘 짜둔다.
저 같은 경우 편입 하기 전 매 학기마다 어떤 과목을 듣고 그렇게 하면 얼만큼의 유닛이 되는지 계획을 짜두었었는데요. 이렇게 해두면 다음 학기에 뭘 들어야할까 고민하다가 수강 등록 때 허둥대는 일이 없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둘째. 수강 등록 기간이 언제인지 명시해둔다.
SBCC 의 경우 학생마다 수강 신청 기간이 다릅니다. 신입학 할 경우 가장 늦게 등록을 하게 되고요. 1년 다닌 학생, 2년 이상 다닌 학생별로 수강 신청을 시작하는 날짜가 다 다르게 나오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생이 언제언제 등록한다고 해서 본인도 똑같은 날짜에 할 거라고 지레짐작하기보단 꼭 본인의 등록 시작 날짜가 언제인지 명시해두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Register fee 는 제때제때 낸다.
SBCC 의 경우 등록 후 1주일 안으로 등록 비용을 내지 않으면 등록했던 클래스들이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혹시라도 등록했던 클래스들이 인기가 많은 클래스일 경우, 그런 이유로 인해 드랍되게 되면 다시 그 클래스들을 등록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등록비를 제때제때 내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컬리지에 다니기 시작하면 다 알게 되시겠지만, Ratemyprofessor.com 이라는 사이트에서 먼저 그 클래스를 들었던 학생들의 평가를 보고 어떤 교수님의 클래스를 들을 지 생각해보는 것도 무척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