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집 구하기
뉴욕, 특히 맨하튼에서 집구하기란....
생각만 해도 아찔할 것이다.
정작 뉴요커들도 맨하튼 외곽에 거주하고 통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니 오죽하겠나.
더군다나 외국인으로서 보증인도 없이 집을 구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상황.
따라서 처음 어학연수를 가게되면 손쉽게 입주하게 되는 곳이 학교가 소개하는 외국인 레지던스홀이나 호텔, 또는 홈스테이.
But, 소위 기숙사라는 곳들은 2인실인데도 불구하고 4주비용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버리고 홈스테이는 어찌나 먼지 물건너 산거너 기차타고 버스타고 통학해야 하므로 뉴욕에서는 아예 홈스테이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럼, 방법은?
우선 학교가 소개하는 숙소에는 4주만 등록하자.
뉴욕 도착 후 2주 정도는 워밍업 단계로 주변 지역 지리나 다른 학생들의 집구하는 방법 등을 익혀두고 본격적으로 1주일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숙박지를 구할 수 있다.
단, 다리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것과 결국 방은 혼자 쓰더라도 하우스를 한국인들끼리 쉐어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 내키지 않을수도 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학교내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클래스 내 다른 국적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맘에 맞는 외국학생과 함께 집을 계약하는 행운(?)을 얻울수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처음 뉴욕에 가기 전에는 내가 지불한 $1,600이 얼마나 비싼 비용인지 실감하지 못했는데 - 160만원 가까이 되는 비용이 1인실 기숙사 4주 비용이었슴 - 막상 도착해서 보니 너무 배가 아파 참을 수가 없었다.... 극기야 이런 저런 방법으로 집구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고 1주일 동안 다리품 열심히 팔아 집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 때의 그 경험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재밋는 추억거리가 되었다.
뉴욕에서 집구하는 사이트를 검색할 때 다음의 Tip을 잘 활용하도록 하자.
1. 지역선정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맨하튼은 워낙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적어도 월 2천불 넘게 줘야 원룸 하나를 빌릴 수 있을 정도이다. 만약 1,000불 미만의 집을 구하고자 한다면 퀸즈지역을 가장 강추한다.
퀸즈에서는 1인실 룸에 집은 2~3명이 쉐어할 수 있는 것이 월 600~700불 정도이다.
뉴저지에도 최근에는 유학생들이 집을 많이 얻고 있는데, 뉴저지가 훨씬 비용도 저렴하고 좋은 집들이 많지만 실제 통학해보면 거리가 너무 멀어 엄청 고생스럽다. 브룩클린이나 브롱스는 좀 위험지역으로 특히 여학생들이 거주하기에는 부적합하니 퀸즈가 가장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퀸즈에서도 맨하튼으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살기 적당한 지역으로는 아스토리아(가장 강추, 맨하튼과 퀸즈 바로 인접지역에 있어 맨하튼 미드타운까지 약 15분거리 밖에 안되고 지역이 아주 깨끗하고 집들도 쾌적하다), 잭슨하이츠, 루즈밸트, 우드사이드 정도는 괜찮다고 본다.
지역에 대한 감이 아직은 없을테니 직접 꼭 가보고 결정해야 한다. 예를들어, 지역은 가까운데 막상 내가 입주할 집이 전철역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을 경우는 차라리 조금 더 먼 지역이라도 전철역에서 가까운 집으로 결정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최근 플러싱도 많이 뜨고 있는 지역인데 가격대비 집들은 아주 좋다. 단, 생각보다 맨하튼 중심부까지 통학시간이 1시간 정도 걸릴 수 있으므로 감안해서 결정해야 한다.
2. 집형태
- 스튜디오 : 원룸형이며 대개 가구가 완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 2Bedrooms : 방은 2개이고 거실이 있다는 의미. 대개 거실에도 파티션을 치고 1명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으니 한 집에 총 몇명의 학생이 거주하는 것인지 사전 확인을 꼭 해야 한다. 그리고 방의 사이즈나 방에 욕실이 딸려있느냐, 거실 거주냐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대개 이런 형태의 집의 경우는 가구완비와 그렇지 않은경우가 다르니 미리 확인해 보자.
- 서블렛 : 집을 완전히 렌트해 주는 것이 아니라 1~3개월 정도 단기간만 빌려주는 것이다. 즉 대학에 다니는 한국학생이 방학 기간동안 한국에 나갔다 올 경우 오랜 기간 방이 비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가구를 그대로 놓아둔채 단기간 재임대를 하는 것이다. 여름방학 기간에 뉴욕에서 어학연수를 단기간 예상하고 있다면 이런 서블렛을 구하는 것이 가구나 다른 물품 구입 비용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더 효과적일 수 있다.
3. 세부사항 체크
- Utility : 전기, 가스, 수도세 등을 말하는 데 월 임대료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고 별도 납부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해 본다.
- Deposit : 처음 계약시 예치금으로 납부하게 되는데 대개 월 임대료만큼이다. 따라서 월 임대료가 600불이면 첫 달에는 1,200불을 지불하고 나중에 계약기간 만료후 퇴실하게 되면 다시 600불 디파짓은 돌려받게 된다. 단, 이 디파짓을 띠어먹는 불량 학생들도 있으니 처음 계약시 정확하게 계약서와 서로의 신분증 복사본, 한국내 연락처 등을 주고 받을 필요가 있다.
- 인터넷 :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지 여부도 확인
- 성별 : 2~3명 정도가 쉐어하는 경우 혼성으로 거주하는 케이스도 생각보다 많다. 따라서 집을 내 놓는 주인이 특별히 여성이나 남성을 원한다는 조건이 없다면 혹시 혼성거주인지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교통 : 지하철 라인이 자주 다니는 것인지 아주 드물게 다니는 라인인지 체크해 봐야 한다. 역에서 도보 2분이라고 해서 아주 좋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혹시 그 라인이 몇 십분을 기다려야 오는 라인이라면 통학에 불편할 것이다. 대개 A~F, 1~5라인 등은 맨하튼 중심을 자주 다니는 라인이므로 괜찮다.
전철 노선에 대해서는 "버스&지하철"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물론 이 사이트 외에 미국 현지인들이 주로 활용하는 집구하는 사이트도 있지만 대개 장기 계약과 미국 거주인의 보증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국유학생이 활용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월세 2,000불 정도를 지불하고 깨끗한 스튜디오를 맨하튼 내에서 구하고 싶다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근처, 42st&브로드웨이가 지나가는 근처에 999라는 맨션이 있는데 시설이 아주 깨끗하고 교통이 아주 좋다. 이곳은 보증인이 필요없어 돈 많은 한국유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참고하시도록....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성, 민첩성!!!
오랜시간동안 집구하는데 시간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
딱 1주일만 투자하고 가급적 사이트 검색을 통해 좋은 집이 발견되면 연락처로 바로 연락해서 집주인과 예약후 1일 이내에 방문해 봐야 한다. 그리도 방문시 지참할 것은 체크(수표). 집이 마음에 든다면 바로 100불이나 200불 정도의 디파짓을 바로 체크발행으로 걸어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다음날 가보면 이미 다른 사람한테로 계약이 넘어가는 경우를 종종 봤다.
Irene